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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Book

먼저 살아남은 뒤에 좋아하는 일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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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 - 김승호

 

 

 

자생력이란 스스로 생존하는 힘을 말한다. 외부 도움 없이 스스로 생존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비결이다. 우리 몸에는 호흡, 음식을 통해 수많은 세균, 바이러스들이 들어온다. 한 연구에 따르면 손바닥에만 150여 종류의 세균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은 수많은 위험에도 살아남았다. 그리고 그 이유가 "자생력"이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자생력을 가지고 있다. 

 

 

사업도 다를 게 없다. 인간의 사상이나 사업도 자생력이 있으면 스스로 살아남는다. 광고나 자본 혹은 운 좋은 홍보를 통해 갑자기 자란 사업체들도 그 안에 자생력이 없으면 부푼 풍선처럼 터지기 마련이다. 

 

 

서울에 첫 스노우폭스 매장을 열 때 '자생력 테스트'가 필요했다. 메뉴와 주문 과정이 없는 식당 개념인 그랩 앤 고 모델이 한국에서 자생할 수 있는지 알아야 했다. 한국의 사업 토양이 그랩 앤 고 모델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확인이 필요했다. 지인들이 보내온 축하 화환은 보이지 않는 곳으로 옮기고 소비자에게 이제 막 오픈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기로 했다. 당연히 오픈 광고나 팸플릿, 풍선을 거는 일도 없었고 일체의 홍보도우미도 부르지도 않았다. 어제까지 비어 있던 상가에 갑자기 그랩 앤 고 도시락 매장이 생긴 정도로 알려지기 바랐기 때문이다.

 

 

아무리 고객이 모른다 해도 갑자기 생겨난 가게에 하루에 한 명은 올 것으로 봤다. 그 한명만 만족하면 된다는 각오였다. 만족한 고객 한 명은 내일 다른 고객을 데려올 것이고 이것이 어디까지 누적되는지 알고 싶었다. 이 누적이 스스로 살아남을 정도의 매출을 만들지도 궁금했다. 이 방법은 직원들에게 경각심을 주었다. 홍보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고객을 만족하게 만들어 다시 오게 한다는 것은 가장 어려운 마케팅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기본에 충실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

 

 

결국 2개월 남짓 만에 첫 500만원 매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고, 내가 바라던 자생력 테스트를 통과했다. 많은 오류와 실수를 통해 멋지게 항체를 만들어낸 것이다. 스스로 자생력을 갖췄음을 증명해낸 그제야 비로소 우리는 공격적인 광고로 사업을 알려나갔다.

 

 

사람도 자립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 때 사회적 자생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할까요?, 돈 버는 일을 해야 할까요?"라고 많은 사람들이 내게 묻는다. 하지만 언제나 내 대답은 한결같다. "먼저 살아남은 뒤에 좋아하는 일을 하라"라고 말이다.

 

내가 살아남고 의식주를 해결하고 가족을 위해 잉여 자산을 만드는 능력이 삶의 기본이다. 

 

 

인생에서 내가 진실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오히려 원하는 걸 이루기가 쉽다. 진심으로 원하는 게 뭔지 알 때까지라도 우리는 살아남아야 한다.

 

사업을 하다보니 생겨나는 고민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아온다. 그럴 때 이 책을 읽으며 오늘은 어떤 부분이 나에게 조언을 해줄까 찾게 된다. 한 번씩 정말 내 상황에 맞는 조언을 해주는 이 책에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