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주생활/태즈매니아

태즈매니아 두번째 도시 - 론세스턴

반응형

Merseylea에서의 일은 무난했다. 창고로 쓰인 곳에 프레임을 짜는 일을 하는 중이다. 그 후에는 벽을 세우고 페인트를 바르고 새로운 모습을 갖춘 창고로 태어날 것이다. 수요일(12/18)은 빌 아저씨가 중국 식당에서 포장해온 음식으로 저녁을 함께 먹었다.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은 빌 아저씨는 백만장자였고, 우리가 원하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호주에 처음 SNS가 들어올 당시 담당자로 일했던 그는, 후에 온라인 비즈니스를 통해 백만장자가 되었다고 했다. 휘는 좋은 선생님을 만난 듯싶었다. 그는 단순히 부를 위한 삶뿐 아니라, 명상을 깊게 알고 있고 다양한 주제의 대화를 좋아한다.

 

본인이 듣고 있는 온라인 강의가 좋다며, 선뜻 휘에게 자리를 내주며 있는 동안 들으라고 본인은 노트북을 들고 옆에 앉아 같이 공부하고 애기하는 모습이 퍽 보기 좋았다. 휘도 그런 빌이 마음에 들었는지, 질문을 하고 대화를 이어나갔다. 나는 일을 하는 중이어서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둘은 꽤나 친해진 듯했다. 사람은 겉으로 보이는 것으로 다 알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빌은 60대였고, 사실은 더 많을 것으로 생각했었지만, 오렌지색 스포츠카를 몰고 다닌다. 한 번은 차를 태워주겠다고 해서 탄 적이 있었다.

 

Launceston

 

빌과 휘는 그 오렌지색 스포츠카를 타고 쇼핑을 다녀왔다. 그렇게 다녀오는 길에 사온 중국 음식이 둘째 날의 저녁식사였다. 목요일(12/19)은 비킬이 함께 일하는 마지막 저녁이었다. 다 같이 론세스톤에 가기로 했다. 론세스톤은 타즈매니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데, 인구는 약 6만 6천 명이다. 이곳은 두 번째 방문이었는데, 나와 휘는 론세스톤을 호바트보다 더 좋게 생각한다.

 

무언가 따뜻함이 느껴지고, 어쩌면 살아보지 않았기에 가지는 단순한 동경심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다. 때론 그런 감정을 그대로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우리는 베트남 쌀국수를 먹었는데, 영화관 건물 1층에 위치한 이 베트남 쌀국수집은 맛이 괜찮고, 항상 사람들이 많다. 식당에 사람들이 많은 것은 그곳에 대한 기대감을 올려준다.

 

Launceston

 

Launceston

 

론세스톤과 우리가 지내는 곳은 1시간 거리이다. 저녁을 먹고 바로 돌아가기는 아쉬운 탓에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비킬은 아이스크림 가게에 도착하기도 전에 자기가 사겠다고 했다. 비킬은 잠시 외출을 할 때에도 반드시 작업복에서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는 친구다. 다시 농장으로 돌아오는 길은 석양이 깔린 분홍빛 하늘이 아름다웠다.

 

거의 다 왔을때는 이미 해가 진 상태라, 자동차 라이트를 보고 달려드는 벌레들의 시체가 수북이 쌓였었다. 첫 주의 일을 마치고 이제는 크리스마스와 뉴 이어 휴가를 가진다. 그리고 새해에 다시 그곳으로 올라가 일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