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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생활/태즈매니아

호주 여행 - 태즈매니아 그곳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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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즈매니아는 호주에서 Regional Area로, 우리나라 말로 지방지역에 해당하는 곳이다. 그곳에서 주요 도시는 호바트, 론세스턴 정도가 있고 나머지 땅은 대부분 아래의 사진처럼 드넓은 초원, 산이다. 호주에는 높은 산이 많지 않다. 우리나라의 70%가 산인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다른 지형적 특징을 가진다. 하지만 이곳 타즈매니아에는 산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호바트에 있는 웰링턴 마운틴 같은 경우는 해발 1200m 이상의 높은 산이다.

 

Merseylea, Tasmania

 

 

이런 타즈매니아에서도 더 시골스러운 곳에 다녀왔다. 빌을 처음 만난 것은 호바트 인근에 있는 집에 페인트 공사를 하러 갔을 때였다. 그 집은 Acton Park라는 곳에 위치해있는데, 그마저도 꽤나 시골스러웠다. 언덕을 올라 뜨문뜨문 있는 집들 중 하나가 빌의 집이었는데 가는 길에 토끼, 왈라비가 당연히 자신의 땅인양 나를 쳐다보고 있는 곳이었다. 집마저도 완전히 산장처럼 생겼고, 앞마당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넓은 언덕은 정문의 존재가 무색할 정도였다.

 

그곳에서 만나 페인트 공사를 끝내고, 말을 하기를 좋아하는 빌 아저씨는 우리에게 최근 구매한 농장의 집도 보수공사해주기를 요청했다. 그리하여 이번 주 Merseylea에 다녀왔다. 이곳은 호바트로부터 위쪽으로 3시간 정도 떨어져 있다. 멜버른과 가장 인접한 항구도시인 데본포트와 가까운 곳인데, 막상 가보니 정말 시골이었다. 도시에 대한 향수를 항상 품고 있는 나와 휘는 이곳에서 사실 색다른 느낌을 느꼈다. 도시스러움이 전혀 없는 이곳에서는 오히려 도시에 대한 향수를 느끼지 않았다. 

 

휘는 말했다. 호바트는 도시스러움을 가진 곳이라서 오히려 도시에 대한 향수를, 그리움을 불러오는 것 같다고 말이다.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 이곳에서는 자연만이 우리를 감싸고, 내륙지방이어서 바람이 잔잔했으며 유독 날이 좋게 느껴졌다. 지난번 공항에 픽업을 나온 비킬도 함께 일을 하러 갔다. 휘, 나, 비킬 셋은 한 차를 타고 같이 이동했는데 여행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요즘엔 해가 길어 9시까지 날이 꽤나 밝았다. 초행길인데다가, 시골길이기 때문에 너무 어두운 곳을 운전하고 싶진 않았기 때문에 월요일(12/16) 휘가 일이 끝나고 우리는 서둘러 출발했다. 비킬과는 요새 부쩍 친해지게 되었다. 비킬은 굉장히 예의 바른 친구이다. 그 예의 바르다는 기준이 우리의 기준에 맞는 것이다. 자기의 일을 스스로 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기 싫어하는, 계산을 할 때도 본인의 것은 본인이 하고자 하며, 빚지기를 싫어해 꼭 갚으려고 하는 사람이다.

 

첫날 점심을 먹으러 근처 읍내?에 나갔다. 레일턴이라고 하는 곳인데, 카페, 주유소, 미용실이 하나씩 있었는데 그밖에 식당이라거나 슈퍼마켓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조금 더 먼 곳에 있는 쉐필드라는 곳으로 향했다. 쉐필드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었다. 심지어는 관광버스에서 내리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도 있었는데, 기대하지 않은 곳이 관광지여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Railton

 

쉐필드에 도착해서 조금 걸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호주에는 특별히 호주식이 많지는 않다. 대부분이 햄버거, 스테이크를 파는 레스토랑이나 - 보통은 술을 파는 펍과 함께 호텔이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은 - 비슷한 종류의 식사를 파는 카페가 대부분이다. 근처에 있던 한 호텔에 들어갔고, 점심을 먹었다. 

 

Sheffield

 

Sheffield

 

Sheffield 점심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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